우리 연구소(소장 최우익 교수)는 2026년 8월 7일(금)부터 8월 28일(금)까지 서초구립 반포도서관과 공동으로 시민인문강좌 “러시아 예술, 시대를 비추다”를 개최했다. 이번 강좌는 러시아 문학·미술·음악을 대표하는 예술 작품을 통해 러시아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시대정신을 함께 이해하고자 기획됐다.
네 번의 특강을 통해 단국대 노문과 전미라 교수는 제1주에서 19세기 러시아를 대표하는 작가 도스토예프스키의 생애와 시대적 배경을 살펴보고, 그의 마지막 장편소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중심으로 작품 세계를 설명했다. 페트라셰프스키 모임 참여, 사형 선고와 시베리아 유형 등 작가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사건을 살펴보고, 작품 속 주요 인물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인간상을 비교했다.
제2주차에서는 19세기 후반 러시아 미술의 변화와 사실주의 미술의 발전을 살펴보고, 이반 크람스코이의 대표작 「미지의 여인」을 통해 당대 러시아 사회와 문화를 조망했다. 제국미술아카데미에 문제를 제기한 ‘14인의 반란’과 이동파의 형성 과정을 중심으로 러시아 사실주의 미술의 등장 배경과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살펴봤다. 이어 크람스코이의 초상화와 「미지의 여인」의 인물·의상·표정·배경 등을 분석하고, 여성의 정체를 둘러싼 다양한 해석을 검토하며, 이를 통해 작품에 반영된 19세기 후반 러시아의 계층과 도시문화, 여성에 대한 사회적 시선을 함께 생각해봤다.
제3주차에서는 오늘날 러시아를 대표하는 예술 장르인 발레의 발전 과정을 살펴보고,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를 중심으로 러시아 발레의 특징을 설명했다. 유럽에서 시작된 발레가 러시아 궁정에 도입돼 제국극장과 발레학교를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러시아를 상징하는 예술로 발전한 과정을 살펴봤다. 이어 차이코프스키의 생애와 음악 세계, 『백조의 호수』의 줄거리와 주요 인물을 이해하고, 오데트와 오딜의 대비가 음악과 무대에서 어떻게 표현되는지 설명했다.
제4주차에서는 20세기 러시아의 격동기를 살아간 작곡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생애와 음악을 통해 예술과 시대의 관계를 살펴봤다. 러시아혁명 이후 소비에트 체제와 스탈린 시대의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고, 사회주의 리얼리즘과 검열 속에서 예술가가 경험한 창작의 긴장과 갈등을 고민했다. 이어 쇼스타코비치의 주요 작품과 「왈츠 제2번」을 감상하면서 친숙하고 우아한 선율 속에 나타나는 어두움과 불안, 풍자와 양가성에 주목한다. 동시에 그의 음악을 단순한 체제 저항의 표현으로 해석하는 시각의 한계도 검토하며, 예술이 감정과 분위기, 기억을 통해 한 시대의 역사적 경험을 어떻게 담아내는지 생각해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