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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택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교수, 포럼 사회자 글레프 김현택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교수, 포럼 사회자 글레프 이바셴초프 전 주한 러시아 대사, 예카테리나 포홀코바 모스크바언어학대학교 한국어과 교수 (우에서 좌로) (사진제공= 콘스탄틴 짜리노브) 지난 9월 모스크바에서 '한러 인문교류' 포럼이 열렸다. 한국국제교류재단과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러시아대학한국어교육자연합이 포럼 공동 주최자였다. 특히 올해는 러시아 한국학 연구자와 한국 슬라브학 연구자, 학생들뿐만 아니라 러시아 과학과 문화, 문학, 연극, 영화 대표자들도 포럼에 참석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주최측은 창의적이고 성의 있는 자세로 포럼에 임했다. 한국 측 김현택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교수와 러시아 측 예카테리나 포홀코바 모스크바언어학대학교 한국어과 교수 덕분에 포럼은 단순한 요식 행사가 되지 않고 포럼 주최측과 참가자들의 바람대로 조만간 러한 협력의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구체적인 아이디어들을 논의하는 연단이 되었다. 포럼 사회는 글레프 이바셴초프 전 주한 러시아 대사(2005~2009년)가 맡았다. 이바셴초프 전 대사는 한국에서 '또 하나의 코리아'로 번역된 '38선 철조망 너머(За надолбами 38-ой параллели)'의 저자이며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수교훈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그는 연설에서 러한 교류가 없는 활동 분야는 단 하나도 없다고 지적하고 '한국 사회의 식자층은 러시아를 위대한 예술과 빼어난 문학의 나라로 알고 있으며 일반인들도 러시아 운동선수들을 잘 알고 있으며, 특히 표도르 예멜리야넨코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1990년 수교 이후 러한 양국 교류는 상당히 활성화됐지만, 여러 발표자의 지적대로 주로 정치, 경제 분야에서 발전했다. 반면 인문 교류는 협력의 주변부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양 국민의 상호 이해와 신뢰의 토대가 되는 것은 바로 인문 교류이다. 무역과 투자 규모가 증가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여전히 서로 잘 모르고 있다. 이런 점에서 여론조사기관 '유리 레바다 센터'의 연구원 아델 오바키먄의 발표는 커다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녀는 러시아인의 여론 속에 나타난 한국의 이미지에 대한 통계 조사 결과를 들려주었다. 조사 자료에 따르면, 일반 러시아인은 한국 하면 가장 먼저 한국산 자동차와 휴대전화를 떠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한 협력의 더 긍정적인 이야기들도 발표자들 사이에서 들을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시토라 알리예바 러시아 '키노타브르(Кинотавр)'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영화산업 분야에서 러한 관계가 얼마나 급속하게 발전해 왔는지 들려주었다. 1990년 러시아 관객들이 임권택 감독의 영화들을 통해 한국 영화를 처음 접하게 됐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에게 일대 발견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러시아 영화가 부산국제영화제에, 한국 영화가 키노타브르 영화제에 출품되는 것을 보고 놀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러한 인문 협력 현안 관련 뉴스와 의견 교환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결정들도 이번 포럼의 성과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