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어는 어디에서 왔는가?'
러시아어 전공자이지만 언어학자로 살아오면서 오랫동안 의문을 품었던 화두였다. 이 책은 바로 이 화두에 대한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 시작되었다. 한국어가 알타이어족에 속한다는 주장은 오래되었다. 최근엔 그렇지 않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아졌다. 그러나 알타이어족 주장자나 반대자 모두 확실한 근거가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20년 이상을 러시아 사하공화국에 드나들며 야쿠트, 에벤, 에벤키 사람들과 많은 교류를 가졌다. 언어학자로서, 러시아어 전공자에게 이것은 특별한 소명을 내려 준 기회였다. 틈틈이 이 언어들을 공부하였다. 공부를 할수록 우리가 잃어버린 과거와의 고리를 이어줄 수 있는 단서를 찾을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은 그런 희망에 대한 첫 번째 응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