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러시아, 그 ‘붉음’의 의미를 다시 읽는다
“붉은 광장은 왜 ‘붉다’고 불리는가?”
“붉은 구석, 붉은 군대... 러시아의 ‘붉음’은 단순한 색이 아니다.”
이 책은 ‘붉다(красный)’는 상징을 실마리 삼아, 러시아의 역사와 공간, 건축, 전쟁, 음식, 문화를 새롭게 조망한다. ‘붉다’는 단어는 단순한 색채나 이념을 넘어,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것, 곧 러시아 고유의 ‘중심성’의 기호로 기능해 왔다.
『붉은 러시아』는 동일한 공간을 시대에 따라, 주체에 따라, 이념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해석해왔는지를 추적하는 학문적 여정이자, 소비에트로 환원된 러시아의 이미지에서 한 걸음 물러나, ‘같은 공간’을 ‘다른 시선’으로 읽는 시도이다. 이 책을 덮는 순간, 독자는 더 이상 ‘붉다’는 표현을 예전처럼 쉽게 사용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그 안에는 역사와 기억, 권력과 정서가 응축된 의미의 층위가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목차]
서문
제1부 응축된 시간과 러시아인의 삶-수난과 단절 속 기억
· 수난과 단절의 천 년 역사
· 소련의 탄생과 해체, 러시아의 출범
제2부 막을 수 있었던 전쟁-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 냉전의 유산과 NATO 확장의 구조적 긴장
· 색깔혁명과 질서 충돌의 축적
· 우크라이나의 친서방정책과 안보 딜레마, 집단사고
제3부 공간과 러시아 세계
· 인문공간 개념 정의
· 공간의 재발견: 지리적 상상력과 상상의 지리
· 러시아 영토의 팽창: 공국-왕국-제국
· 수로 체계와 러시아 공간의 확장
· 상상의 공간: 러시아의 남부 경계, 흑해
· 러시아인의 주거공간: 공간을 통해 권력과 이념을 읽는다
· 크렘린과 수도원: 팽창과 방어 기지
· 성(聖)과 속(俗)의 공간: 러시아의 가정
· 그리스 프로젝트: 예카테리나 2세의 원대한 꿈
제4부 음식의 세계사, 음식으로 보는 문화
· 감자: 전염병의 소굴에서 제2의 주식으로
· 러시아의 국민주, 보드카
· 러시아의 서민 음식, 블린
· 빵과 소금: 손님 환대
· 1648년 모스크바 소금 봉기
· 고기의 대리품, 생선 이야기
· 카샤: 결혼과 동맹을 의미하는 음식
· 쿠티야: 풍성한 수확을 꿈꾸는 음식
· 키셀: 러시아인을 구한 음식
· 흑빵: 러시아인의 삶과 애환
제5부 문화 속 러시아인의 삶
· 러시아인과 러시아 정교
· 공간 속의 공간: 마트료쉬카
· 불과 물의 이중주: 하지 축제, 이반 쿠팔라
· 숫자로 읽는 러시아
· 한·러 관계의 숨은 이야기: 소볼 호 사건
· 러시아 달력: 과학과 권력, 이데올로기의 3중주
제6부 문명과 도시
· 러시아의 카틴 숲, 미예드노예
· 수도원의 도시 스타리차, 연수육지 모자이스크
· 라마 강의 연수육지, 볼로콜람스크
· 중세 모스크바의 정치적 라이벌, 트베리
· 러시아 서쪽 국경의 보루, 이즈보르스크
· ‘새로운 도시’ 천년고도 노브고로드
· 참고문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