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 동정         언론보도

[세계일보] 제7편: '야만의 시대' 흘러갔어도, 상처 입은 역사는 여전히 아프다

[2018.11.27, 세계일보]

 

 

 

야만의 시대’ 흘러갔어도상처 입은 역사는 여전히 아프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수수만을 뒤로하고 야고드노예를 향해 서둘러 길을 재촉한다이날 안으로 야고드노예와 팔랏카를 거쳐 마가단 시내까지 먼길을 달려야 한다이른 아침 수수만 풍경은 잔뜩 낀 운무로 우중충했고 시커먼 진흙탕 길에 으스스한 빈집들이 많아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야고드노예로 가는 콜리마대로를 따라 나타나는 버려진 도시와 고갯마루 여기저기에 피어 있는 분홍바늘꽃(러시아어로 이반 차이)이 적막하고 단조로운 길에 지친 마음을 위안한다.

 

쇠락한 수수만의 삭막한 풍경에 그나마 한 가닥 빛을 던져준 것은 선명한 색깔로 칠해진 아파트 건물 외벽이다노란색과 빨간색으로 산뜻하게 색칠한 수수만의 아파트 건물이 나타났다아파트 외관이 화사하게 바뀌면서 그 안의 남루한 삶도 함께 개선됐는지는 알 수 없다그러나 이런 풍경 변화라도 없으면 지독히 단조롭고 생기 없는 오지 시베리아에서의 무료한 삶을 견뎌내기는 정말 어려울 듯싶다.


(이하 생략)

 

링크:  www.segye.com/newsView/2018112600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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