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 동정         언론보도

[지면기사] 대북관계와 분리 러 활용가치 재정립-기호일보(2011.06.08)


“21세기 한국에 있어 러시아는 지정학·지경학적 측면에서 사활적인 존재가 될 것입니다. 그간 왜곡·폄하돼 온 러시아를 우리의 독자적인 관점에서 분석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홍완석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장은 8일 인천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진행된 ‘제303회 새얼아침대화’의 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강조했다. 지구 육지 면적 6분의 1을 차지하는 동시에 최대 자원매장량을 자랑하는 러시아와의 관계를 보다 실제적으로 접근, 실익을 얻어야 한다는 배경에서다.
국내 몇 안 되는 러시아 및 동유럽전문가로 꼽히는 홍 교수는 이날 ‘21세기 한·러 관계 역사적 응축과 양국의 관계 전망’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한·러 관계의 역사, 수교 20년의 평가, 앞으로의 관계 전략 등을 차례로 짚었다.

그는 한반도를 둘러싼 미·중·일 등의 영향으로 인해 그간 객관적인 시각으로 러시아를 평가·분석하지 못했을 뿐더러, 러시아를 대북관계의 연장선상에서 조망하는 우리의 접근 방식 등이 관계 진전을 저해했다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러시아가 천안함 사태에 보인 미온적 반응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라며 “소연방 해체 후 맺은 수교가 이미 20년이 지났지만 경제·안보 등 각 분야의 실질적 효과는 미미하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했다.
하지만 홍 교수는 앞으로의 관계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역사불신이나 국토분쟁 등 국가 간 충돌 문제가 없어 낙관적”이라며 “현재도 상호보완적인 경제구조를 보다 견고히 하고 현실정치에서도 남북관계 등에 있어 동일한 전략을 논한다면 보다 진전된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여기에 1억5천만 명에 이르는 신흥 잠재시장, 경제부흥을 담보하는 자원공급기지, 과학기술 증대에 기여할 우주항공기술 제공의 원천으로도 러시아의 활용가치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더했다.
이 밖에도 그는 강연 서두에 인천시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교류와 관련, “종전 송영길 시장의 방러가 현 러시아의 실세들을 만나 교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하고, 자신의 강연이 인천의 러시아 진출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새얼아침대화는 지역 국회의원, 구청장들을 비롯한 시 관계자, 지역 정·재계, 학계, 언론계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해 강연을 경청했다.
여기서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죽산 조봉암’ 선생 동상 건립비 마련에 동참한 시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가 하면, 최근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인천 소재 대학이 아닌 아내의 모교인 이화여대에 5억 원 상당 아파트를 기부한 것에 대해 쓴소리를 보태기도 했다.
양수녀 기자  circus22@kihoilbo.co.kr


[홍완석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러시아연구소장]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