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홍완석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소장이 8일 파라다이스호텔 인천에서 열린 새얼아침대화에 참석,'21세기 한·러관계 역사적 응축과 양국관계의 전망'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윤상순기자 youn@itimes.co.kr
'냉전 시각에서 벗어나 동반자라는 생각으로 러시아에 접근해야 합니다.'
홍완석 한국외대 러시아연구소 소장은 8일 제303회 새얼아침대화에 강사로 나서 '21세기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를 주제로 한국의 외교 전략에 대해 강연을 가졌다.
홍 소장은 한·러 관계에 대해 '자본주의 진영에 속한 한국과 공산주의의 대표 주자였던 러시아는 냉전 이데올로기의 장벽에 막혀 오랫동안 적대관계였다'며 '이제서야 조금씩 협력하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올해가 러시아의 전신인 구 소비에트 연방이 무너진지 20주년 되는 해'라며 '새로운 관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홍 소장은 지난 1990년부터 올해까지의 한·러 관계에 대해 초기 수교를 맺었던 '희망'의 시대, 한반도 문제에서 러시아가 소외됐던 '냉각'의 시대, 서로의 관계를 국익과 연결했던 '현실'의 시대, 러시아가 반기문 UN사무총장의 당선을 도왔던 '동반자'의 시대로 나눴다.
홍 소장은 한·러 관계가 아직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한반도를 둘러 싼 미국·일본·중국과 한국의 협력 수준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이다. 지난해 러시아는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사건이 터지자 남한과 북한 중 어느 한 쪽의 편도 들지 않았다. 홍 소장은 이런 러시아의 자세를 '미온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러시아는 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고 세계 2위의 군사력을 가졌다'라며 '이런 강한 나라와 협력관계를 맺어야 한국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홍 소장은 '세계가 변하고 있는 데 우리만 냉전 시각을 가지고 러시아를 봐선 안된다'며 '중요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기 위해 외교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박진영기자 erhist@itimes.co.kr
[홍완석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러시아연구소장]